'첫눈' 제목의 겨울 시 모음

같은 제목의 시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겨울에 처음 내리는 '첫눈'은 시인들이 즐겨 쓰게 되는 제목입니다.

그래서 첫눈이 내리는 오늘 제목이 '첫눈'인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첫눈 제목의 겨울 시 모음

 

 

첫눈 - 강효수

 

그대는 

작은 새

가슴 깃털처럼 

종요로이 내려와

약속도 없이

애잔하게 녹아버린

애틋한

아이스크림

 

 

 

 

첫눈 - 김남주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니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첫눈 - 김용택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첫눈 - 나태주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

 

몇 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았다

 

 

첫눈 - 안광수

 

첫눈에 반했어

너를 바라보는 내 눈으로

 

첫사랑에 그리움으로

내리는 첫눈

 

기쁨의 눈보다

아련한 눈으로

가슴을 젖게 하는

 

하늘도 하얀 눈동자

그리워하며 내린

첫눈에 반해서

손잡고 싶은 너와 나

 

 

첫눈

 

 

첫눈 - 정연희

 

첫눈이 내린다

설렌 마음은 하얀 눈꽃 송이처럼

순백의 꽃을 피우고 있다

 

첫눈 송이송이마다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달콤한 그리움도 소담스레 쌓인다

 

첫눈 내리는 오늘은

그대랑 황홀한 눈빛 마주 보며

하얀 눈꽃 사랑 곱게 피우고 싶다

 

 

첫눈 -  정호승

 

너에게는 우연이나

나에게는 숙명이다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는 일이

이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는 네가 흘렸던

분노의 눈물을 잊지 못하고

너는 가장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길 떠나는 나를 내려다본다

또다시 용서해야 할 일과

증오해야 할 일을 위하여

오늘도 기도하는 새의

손등 위에 내린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