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지난 12월 11일 교수신문과 온라인 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였습니다. 교수신문은 교수 추천 위원단에서 22개의 사자성어를 뽑은 뒤 예비심사단 회의를 거쳐 상위 5개를 선정한 후,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의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과이불괴가 476표  (50.9%)의 득표율을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습니다.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과이불개'는 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 박현모 여주대 교수가 추천하였습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습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

過 지날 과 / 而 말이을 이 / 不 아닐 불 / 改 고칠 개

→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합니다.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으로 논어 [자한편]에 나옵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도 나오는데 연산군일기 3년 6월에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고 쓰였습니다.  

 

과이불개를 선택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과 같은 답변이 많았습니다. "여당이 야당이 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 "잘못하고 뉘우침과 개선이 없는 현실에 비통함마저 느껴진다"와 같은 답변도 있었습니다. 

 

 

 

 

'과이불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자성어는 137표를 얻은 '욕개미창(欲蓋彌彰)으로 '덮으려 할수록 더욱 드러나다'라는 뜻입니다. 잘못을 감추려 할수록 오히려 더욱 드러나게 됨을 이르는 말입니다. 

3위는 129표를 얻은 누란지위(累卵之危)로 '알을 여러개 쌓은 듯 위태롭다'는 뜻입니다. 

4위는 124표를 얻은 문과수비(文過遂非)로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뜻입니다. 

5위는 69표를 얻은 군맹무상(群盲撫象)으로 '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하다'는 뜻입니다. 

 

2021년에 선정되었던 올해의 사자성어는 '묘서동처'였습니다.

猫 고양이 묘 / 鼠 쥐 서 / 同 한가지 동 / 處 곳 처

묘서동처란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한 패가 된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입니다.